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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투잡

2020년 4월 쿠팡플렉스 도전기

by ☆ ★ 2020. 4. 29.

2020.04.29

 

1년 전에 쿠팡 플렉스에 대해서 첨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옆자리에 앉던 대리님이 아는 형이 하고 있다면서 한 달에 부수입 50만원 넘게 나온다며 얘기하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부터 한다고 한다고 말만 하다가 드디어 이번주에 첨으로 해보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등 떠밀리다시피 시작한 거라서 별 기대는 안 했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이미 자영업자들이 부업으로 시작했었고 쿠팡플렉스가 방송을 타면서 백만 대군이 몰려서 단가가 많이 떨어졌다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여유시간을 휴대폰만 들여다 보기보다는 푼돈이라도 버는 게 좋을 것 같아서 25일날 계정을 만들어서 바로 업무 신청을 했습니다.

그럼 과연 쿠팡플렉스를 해야 할까요? 과연 수익이 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쿠팡플렉스 할만하기도 하고 하지 말아야 하기도 합니다

이게 무슨 뜬구름 잡는 소리냐고 할 수도 있는데 아래에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큰 기대를 품고 전업으로 하려면 두 손 두발 들고 말릴 것입니다. 

일단 차량 소모를 고려해 봐야 합니다. 아파트 단지만 배당받았다면 그래도 할만합니다.  하지만 종종 빌라단지 거나 가끔은 불도 안 들어오는 깊숙한 곳까지 가야 하는 상황이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공장단지에 있는 주택에 배송을 갔다가 10분 넘게 헤매다가 찍은 사진입니다. 가로등 하나 없고 공장만 빼곡히 있는지 역에 그래도 주택이 있었습니다. 겨우 찾아서 배송을 끝내고 보니 갑자기 "내가 뭐 하는 거지"하는 회의감이 들더라고요.

불도 안 들어오는 동네에 갔다가 10분넘게 헤맸던 저녁

필자는 집이 일산이라서 일산동구와 서구를 배송지역으로 정했습니다. 집에서 캠프까지 거리는 11킬로 정도 됩니다.

새벽 배송 입차 시간은 2시 반이었는데 실제로는 3시 반에 입차 시킬 수 있습니다.

첫날에 멋도 모르고 2시에 갔다가 한 시간 반을 기다린 기억이 있습니다. 진짜 입차 시간에 대해서 꼭 미리 문의하고 출발하기 바랍니다.

(그때 이미 5~6대의 차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배송하는 시간은 그리 많이 안 걸립니다. 배당받은 건수에도 비례되기도 하지만 익숙해지면 솔직히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입차 시간 기다리는 게 필자한테는 너무 아까운 시간이었습니다. 

입차시간 2:30으로 표시됐지만 실제로는 3:30

기다리면서 편하게 책을 보거나 블로그 작성하면 되겠지라는 생각도 해봤는데 앞에 차가 움직이는 상황에 맞춰서 나도 움직여야 되기 때문에 정신 놓고 다른 일 하기도 그렇더라고요. 저도 그렇듯이 거의 모든 플렉서 분들은 핸드폰 게임을 하면서 대기합니다. 

그 시간이 너무 아깝게 느껴집니다.

쿠팡플렉스 서비스도 시작한 지 꽤 돼서 고인물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이미 시작한 지 오래된 플렉서들한테 일거리를 몰아주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3일 내내 필자는 젤 많아서 37개 적을 땐 18개 받았었습니다.

 

쿠팡프레시(단가:1350원) 18개 받아서 계산하면 24,300원입니다. 여기에 기름값 5000원 빼고 대기시간 포함 2시간 반 일한 거 치면 시급 8000원도 안됩니다. 배송할 물량을 많이 받으면 받을수록 유리한 구조입니다.

그리고 쿠팡 직원들 업무 효율에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배정된 물건 구역코드(?)를 미리 짜논게 아니라 현장에서 줄 서서 그때그때 한 사람씩 배정해 줍니다. 그래서 일찍 온 사람들, 그러니까 앞에 서있는 사람일수록 더 많은 물량, 더 좋은 구역을 받게 됩니다.

 

일찍 와서 기다려서 뭐라고는 못하겠지만 잠을 쪼개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1시간 먼저 와서 기다리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미리 짜 놓고 도착해서 바로 물건을 받는 시스템이라면 현장에서 그렇게 길게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아마 스케줄 잡혔는데 현장에 나타나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다음날 업무에 꼭 영향이 간다는 겁니다

투잡으로 쿠팡플렉스를 하시는 거라면 잠자리 시간을 꼭 바꾸셔야 합니다. 저녁 식사하시고 바로 주무시고 새벽 3시쯤에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는 구도로 만들어야 몸이 덜 피곤합니다. 푼돈 버느라 몸을 망쳐서는 안 되겠죠.

(필자도 첫날에는 적응이 안돼서 하루정일 머리가 띵하고 커피 여러 잔을 원샸했었습니다... ㅠㅠ)

너무 나쁜 부분만 말한 것 같아서 괜찮은 부분도 좀 적어야겠습니다.

만약에 본인이 여유시간이 많거나 체력이 뒷받침이 된다면 해도 괜찮습니다. 시급이 짜긴 하지만 차차 물량이 많아진다면 수입과 시급도 높아질 것입니다.

쿠팡 플렉스 어플

주말에는 사람이 많이 몰려서 스케줄이 잘 안 잡힌다고 들었는데 필자는 주중에 시작해서 그런지 스케줄도 매일매일 잘 잡혔고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바이오리듬만 잘 맞춘다면 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네비 볼 줄 알고 쿠팡플렉스 어플 다룰 줄만 안다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여유시간이 있을 때만 하는 거라 시간적으로 자유롭다는 겁니다. 가끔씩 어플에 백업으로 사람 필요하다고 알람이 뜰 때도 있습니다. 만약에 그 시각에 딱 시간이 빈다면 그때그때 가서 일해도 됩니다. 

 

그리고 장점... 더는 없습니다... 아무리 머리를 짜고 생각을 해봐도 딱히 없습니다...

 

그럼 필자는 계속할 것인가? 제 대답은 "Yes"입니다. 매일매일 나가는 건 무리겠지만 그래도 틈틈이 나가서 할 것 같습니다.

"그 시간에 앉아서 돈 버는 스마트스토어나 해보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왜 미련하게 몸 버려가면서 새벽에 나가서 그 고생하냐고 말입니다.

어차피 정답은 본인들 손에 있을것입니다. 안하는 게 아니라 못할수도 있고 이미 해봤는데 안됐을수도 있고... 

고단한 새벽일을 하는게 내키면 하는 거고 아니면 못하는거 아니겠어요?

일단 위에서 장단점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를 했고 자세한 업무 일지와 팁들은 나중에 차차 공개하기로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수입 공개도 돈이 들어올 때마다 꼭꼭 할 예정입니다. 

그럼 코로나 역병 속에서도 고생하시는 쿠팡프렉서분들, 진정한 플렉스 할 때까지 다 같이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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